본문 바로가기

메인 스토리/2부

제 2부 10장 Over the Rainbow 4화 - 붉은 맹세

세이야: 음ㅡ! 바깥 공기, 시원해서 좋네~!

아키라: 아아. 바람을 쐬기에는 조금 추울지도 모르다고 생각했는데, 딱 적당하네. 

바벨: 응. 안은, 따뜻해쓰니까. 모두의 열기로 후끈후끈.

카나타: 저기 봐! 석양, 새빨개!

세이야: 진짜다.......! (그립다구. 전에도 이런 식으로 다 같이 석양을 봤었지.) 그러고보니 그 때는, 프로듀서랑 같이 둥글게 모였었어.

사쿠: 아아, 그런 적 있었지. 뮤직 애니버서리 출연 전이잖아?

카나타: .......에, 왜 알고 있는거야? (삿 군, 설마....)

사쿠: 그 둥글게 모인 거, 프로듀서 쨩의 옆에 있었던 녀석이 너무 얄미웠어.

아키라: .....역시 그 때도 프로듀서를 보고 있었구나. 

카나타: ㅇ, 응..... 전혀 눈치 못 챘어. 

사쿠: 응? 너희들, 뭘 수군대는거야?

카나타: !! ㅇ, 아무것도 아니야! 그렇지, 아키라 군?

아키라: 아아. 뮤직 애니버서리에 대해서 왠지 그리운 느낌이 들어서. 그걸 이야기하고 있었어.

세이야: 알 것 같다구! 얼마 되지 않은 일인데, 엄청 옛날처럼 느껴져!

아키라: 그렇게 느끼는건, 오늘까지 정말로 여러가지 일이 있어서겠지.

카나타: 응. 뮤직 애니버서리가 끝난 뒤 또 다시 모두와 라이브를 하게 되어서, 잔뜩 연습하고......

아키라: (......하지만 아이츄의 라이브는 교장이 손을 써서 Alchemist의 라이브로 바뀌고 말았지. 응? 그러고보니......) 저기, 모두. 사실 조금 궁금했었는데   교장의 목적은 뭐였을까.

바벨: 목적?

아키라: Alchemist의 데뷔를 커다란 화제로 삼는 것이 목적 중 하나였다는건 틀림 없다고 생각해. 하지만 그것만은 아니었다는 생각이 들어.

카나타: 왜?

아키라: 결정적으로 위화감을 느낀건, 저번의 합동 라이브려나. 원래라면 라이브 잭 이상의 서프라이즈를 준비했을텐데, 아무 일도 일어나지 않았잖아? 그게 조금 마음에 걸려서 말이야.

세이야: 서프라이즈? 왜?

사쿠: 예전보다 더 인상에 남지 않는 라이브를 한다니, 말도 안되는 일이니까. 우리들도 과거의 자신을 넘기 위해 꾸준하고 혹독한 연습을 버티고 있잖아?

세이야: 그렇구나....! 확실히!

카나타: 쿠로 쨩이 아슬아슬하게 라이브에 온 건, 교장 선생님이 생각한 서프라이즈가 아니었지?

쿠로: 그래.

아키라: 그렇게 생각하니까, 사실 그 라이브 잭도 다른 목적이 있었던 게 아닐까 생각이 들어서.

세이야: 다른 목적, 다른 목적....... 음ㅡ 안되겠어. 전혀 모르겠는데ㅡ!

쿠로: .....그 곰의 생각이라면, 하나 짚히는 게 있어.

세이야: 진짜?

쿠로: 아아. 어디까지나 억측일 뿐이지만, 상관 없나?

세이야: 괜찮아! 알려줘!

쿠로: 아마도 그 다른 목적이라는건, 그 녀석....... 프로듀서와 나를 서로 만나게 하는거야. 그 때, 누나를 잃은지 얼마 되지 않았던 나는 식사도 제대로 못하고 잠도 잘 못잤었어. 그 때 풍문으로 그 녀석이 자취를 감췄다는걸 안 나는 조금씩 몸도 마음도 꺾여갔지. 어렴풋이나마 거울에 비치는 초췌한 나 자신과, 나를 보고 놀란 사람들의 표정을 기억해.

바벨: .......

쿠로: .....드디어 완전히 미쳐서 복수에 사로잡힌 나는, 그 녀석의 단서를 찾아 에르돌에 향했어. 그 때, 사장이 말하더군. 에르돌에 있으면 그 녀석을 만날지도 모른다고........ 그 약속을 지금 완수한거겠지.

카나타: 그렇구나.... 어쩌면 그 때의 교장 선생님은 쿠로 쨩을 보고 걱정한걸지도. 

아키라: 아아. 이런 말은 좋지 않지만, 분명 그때의 야카쿠는 무슨 짓을 할지 모르는 상태였을테니까. 자신의 눈에 닿는 곳에 두는 게 좋을거라고 판단했을지도 몰라.

세이야: 교장은 여전히 잘 모르겠지만, 다정한 면도 있네! 생각해보면 첫번째 라이브 때도 한턱 냈었고, 오늘도 많은 식재료를 사줬었잖아?

사쿠: 아하핫, 둘 다 음식 얘기잖아. 잘 길들였네.

카나타: 반 쨩은 못 이기지만, 세이야도 잔뜩 먹으니까!

아키라: 아아. 몸을 움직인 후에는 특히나 더. 

바벨: 잘 먹고 잘 움직이는건 조아.

세이야: 그리고 잘 자는 것도! 앗, 이야기가 빗나갔네. 지금 이야기를 들으니까 한 가지 모르겠는게 있어. 교장은 왜 프로듀서가 돌아왔을 때 바로 두 사람을 만나지 않게 한거야?

카나타: 쿠로 쨩, 교장 선생님이 있는 곳에서 몇 년동안이나 기다렸는데.

쿠로: 그건 내 판단이기도 해. 아이츄들과 연을 쌓았을 때야말로, 복수를 시작할 절호의 기회라고 생각했었으니까. 그리고, 사장이 이 타이밍에 결행하자고 판단한 이유는....... 아마 너희들이다.

카나타: 에........?

쿠로: 너희들에게는 신기한 힘이 있어. 보는 사람들에게 몇 번이고 일어서자는 강함을 주는, 그런 힘이....... 나도 프로듀서도, 한 번은 무릎을 꿇었던 인간이야. 그리고 Alchemist도 자신들의 욕망에 빠져서 많은 것을을 간과해왔어. 그런 우리들이 만나봤자, 땅을 기어다닌 채 서로 상처만 줬을 뿐이겠지....... 그렇기 때문에 불사조의 힘이 필요했던거야. 

세이야: 쿠로........

쿠로: ......그렇다고 해도 사장은 그런 성격이고, 어디까지나 억측일 뿐이지만.

사쿠: 너희들도 그 곰에게 휘둘려서 꽤나 곤욕을 치렀었잖아?

세이야: 하핫! 확실히 그러네!

쿠로: .......훗.

바벨: 후후. 모두 싱글벙글, 즐거워.

카나타: 응! 나 말이지, 아직은 조금 긴장되지만 바베룽들과 사이좋게 이야기를 할 수 있어서 기뻐♪ 

바벨: 바벨도 기뻐. 바베룽룽♪ 

카나타: 에헤헤, 바베룽룽~♪ 앞으로도 계속, 이렇게 모두와 싱글벙글 웃으면 좋겠네!

바벨: 응, 약속!

쿠로: (앞으로도..... 인가.) ......너희들은, 현자의 돌이라는걸 알고 있나?

세이야: 현자의 돌?

쿠로: 아아. 연금술사들이 추구하는 궁극의 물질로 알려져있어. 여러가지 설이 있지만, 이 석양처럼 붉은 색을 하고 있는 것 같고....... 불사조는 그 붉은 색의 상징이기도 해.

세이야: 헤ㅡ! 우리들, 의외인 곳과 연결이 되어있네!

쿠로: 아아. ......우리들도 언젠가, 너희들 같은 힘을 손에 넣겠어.

세이야: 힘? 아까 말했던 신기한 힘 말이야?

쿠로: 아니. 그 힘을 손에 넣을 수 있는 건 너희들 뿐이라고 생각해. 너희들의 노래에는 즐거움이나 기쁨이 담겨있지만, Alchemist는 그렇지 않아.

사쿠: 우리들은 증오나 슬픔을 기반으로 노래하니까.

쿠로: 아아. 하지만 그렇다고 Alchemist가 너희들보다 못하다고는 생각하지 않아.

아키라: 그러네. 증오도 슬픔도, 누구나 가지고 있는 감정이야. 그런 감정을 대변해주거나 살며시 다가오는 것만 같은 노래로 구원을 받을 수도 있으니까.

사쿠: 그래그래. 그러니까 쿠로가 말하는 건 좀 더 근본적인 부분이랄까, 힘의 크기 같은 느낌이랄까ㅡ?

쿠로: 아아. 지금까지 우리들에게 있어 Alchemist의 노래는 욕망을 달성하기 위한 수단의 하나라는 면이 컸어.

사쿠: 설령 아무리 좋은 곡을 들려줬다고 해도, 그건 정말로 팬을 생각하고 있었다고는 말할 수 없다고 생각해.

세이야: 알 것 같다구. 우리들도 전에 잇세이나 타카미치에게 듣는 사람을 제대로 의식하라는 말을 들었었으니까. 

사쿠: 그래. .....내가 가장 좋아하는 건, 영원히 프로듀서 쨩이야. 그건 무슨 일이 있더라도 절대 변하지 않아. 하지만 조금 더 팬에게 눈을 돌려야 하려나, 라는 생각이 들었어.

바벨: 바벨도 그래. 가족은 소중하지만, 팬도 소중해. 그러니까 지금부터는 지금 이상으로, 팬들을 소중히 여기기로 마음머거써. 그렇게 하면 분명히, 알케미스트도 누군가에게 희망을 줄 수 있을테니까.

카나타: 희망......

아키라: 그렇구나, 야카쿠가 손에 넣고 싶다는건ㅡㅡ

쿠로: 우리들의 노래로 구원을 받은 사람들이, 계속해서 걸어가기 위해 필요한 원동력....... 희망을 주기 위한 힘이야. 노래의 연금술사로서, 우리들의 노래를 들은 모든 사람들에게 이치를 초월한 감동을 전할 수 있도록........ 너희들과는 다른 형태로, 사람들에게 미래로 향하기 위한 커다란 힘을 줄 수 있도록. 우리들은 Alchemist의 노래를 부정하지 않고, 진화하려고 해. 

아키라: 야카쿠.......

카나타: 세 사람이라면 분명 괜찮아....... 아니, 반드시 괜찮아! 나, 같은 아이츄로서 많이 응원할테니까!

세이야: 나도! 너희들이 앞으로 어떤 노래를 부를지, 엄청 기대된다구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