라쿠: 흠. 오늘은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한겐가. 모두가 올때까지 자면서 기다리도록 할까. 음, 누가 온 모양이구먼.
아키오: 아, 라쿠.
라쿠: 수고했다네.
아키오: 수고했어. 그럼 난 공방에 갈테니까ㅡㅡ
라쿠: 어이어이, 늙은이를 혼자 둘 생각인겐가? 모두가 올 때까지 조금 수다를 떨어줘도 괜찮지않은가.
아키오: 에에..... 라쿠는 의외로 외로움을 잘 타는구나......
히카루: 맞아!
아키오: 힛!
라쿠: 히카루, 아키오를 너무 놀래키지 말게나.
히카루: 미안하군 아키오! 용서해줘!
아키오: 뭐, 늘 있는 일이니까 괜찮지만.....
히카루: 그나저나, 라쿠가 외로움을 잘 탄다는 이야기였지!
라쿠: .....아아, 아키오. 슬슬 공방에 가도록 하게. 창작 의욕이 뜨거울 때 작품에 부딪히는 게 좋겠지.
아키오: 아니..... 뭔가 재밌어보이니까 저 이야기가 끝나면 갈게.
라쿠: 음.
아키오: 후힛. 라쿠가 말을 돌리려고 하는 것도 드물고.
라쿠: 내가 내 무덤을 팠구먼......
히카루: 라쿠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게 되었어! 그 만남은 갑작스러웠지......! 언제나처럼 내가 비밀 기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극단원의 브로마이드를 바라보고 있을 때, 그 소년이 별안간 나타났지. 그의 이름은 와카오우지 라쿠. 나의 비밀 기지를 발견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어. 그리하여, 나는 그 만남을 운명이라 생각하게 된 것이지!
아키오: 헤에..... 그런 계기가 있었구나......
히카루: 아아! 그 이후로 우리들은 언제나 함께야!
라쿠: 옛날 이야기일세.
아키오: 하지만 지금 이야기랑 외로움을 잘 타는거랑 관계가 있어......?
히카루: 크게 있지! 라쿠는 그때까지만해도 쿨하고 그리 사람을 근처에 두지 않는 타입이었던 것 같지만, 나를 만난 후로부터 조금씩 달라져 갔지. 분명히 친한 친구가 있다는 기쁨이나 안도감이, 라쿠의 얼어붙은 하트를 녹여가기 시작한 게 틀림 없어!
아키오: 즉.......?
히카루: 즉, 혼자서도 아무렇지 않았던 라쿠에게, 내가 외로움을 가르쳐준거지!
라쿠: 과장이 심하다네......
아키오: 후히힛..... 하지만 나도 알 것 같아.
라쿠: 호오?
아키오: 내일부터 라쿠나 모두를 만날 수 없게 된다면 분명 나도 무척 외로울거라고 생각하니까. 집에 계속 혼자 틀어박혀 있었다면, 그렇게 외롭다고 생각할 일도 없었을거라고 생각해. 그러니까, 뭐라고 해야하지...... 외로움을 탄다는 건 좋은거네.
히카루: 아아! 나도 그렇게 생각해!
라쿠: 딱히 나는 내가 외로움을 잘 탄다고 인정한 건 아니네만......
시키: 수고했어ㅡ. 열심히 이야기 중인 것 같은데, 무슨 이야기야?
아키오: 아, 라쿠가 말이지ㅡㅡ
라쿠: 그럼, 난 다다미방에 글이라도 쓰러 가볼까.
아키오: 아......
시키: 어라, 가버렸네. 들으면 안되는 이야기였던거야?
아키오: 모르겠어..... 화나게 해버렸을지도......
히카루: 후훗, 그렇지 않아. 쑥스러워 할 뿐이야.
아키오: 정말? 라쿠, 내일도 올까......?
히카루: 아아, 반드시 올거야. 왜냐하면 라쿠는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이니까!
시키: 뭐야뭐야~? 두 사람이서 의미심장한 대화나 나누고~. 형한테도 알려줘!
아키오: 후힛...... 그럼, 내일 또 라쿠가 오면 말할까.....
히카루: 그렇게 하지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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