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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2부

제 2부 8장 눈오던 날의 진실 6화 - 진실은 마치 칼날처럼

쿠로와 아이츄로 활동하기 시작하고, 얼마쯤 지나자...... 

고맙게도 일은 점점 늘어갔고, 우리들은 그것을 열심히 해나갔다. 봄, 여름, 가을이 지나고....... 사건이 일어났던건 추운 겨울이었다.

P: (......일, 전혀 안들어오네. 전에 봤던 오디션도, 그 전에 봤던 오디션도 전부 마지막까진 남았었는데...... 이렇게까지 일이 안들어오다니, 괴로워.....)

쿠로: ......

P: 앗, 쿠로!

쿠로: 너인가..... 

P: 왜 그래? 무슨 일 있어?

쿠로: ....사실, 이 뒤의 일이 갑자기 취소됐어.

P: 엣?! 그 인터뷰 기사 말하는거지?

쿠로: 아아...... 사정이 있어서 다른 소속사의 아이돌에게 의뢰하기로 됐다는데, 나와 연락이 닿지 않았던 모양이야.

P: 그렇구나...... 

쿠로: 나중에 누나에게 확인해둘게. 유감이지만 다음 기회에 열심히 하자. 

P: ........응.

쿠로: 훗. 바ㅡ보. 왜 네가 슬픈 얼굴을 하는건데.

P: 하지만 쿠로, 엄청 기대하고 있었잖아...... (인터뷰에서 말할 소재같은거, 많이 준비했었는데.......)

쿠로: 됐어. 또 누나가 다른 일을 가져다줄거야. 우리 프로듀서의 힘을 믿자고. 알겠지?

P: .....응! 그래! (나도, 오디션에서 떨어졌다고 우울해할때가 아니야. 좀 더 힘을 키워서, 이번에야말로 합격하자! 합격하고 쿠로와 프로듀서에게 가장 먼저 보고하고 싶어!)

그때까지 바빴던 것이 거짓말인것마냥 일은 격감했고, 그것에 상처받기도 했지만......

그 때는 단순히 내 힘이 부족해서 기회를 놓쳤다고만 생각했다.

그 이야기를 듣기 전까지는ㅡㅡ

P: (드디어, 내일이 최종이구나...... 엄청 떨리지만, 키요카 씨랑 그렇게나 연습했는걸. 분명 괜찮을ㅡㅡ)

키요카: 곤란합니다! 전화는 영업시간 외에 해달라고 말씀드렸잖아요! <작게

P: 에......? (지금, 키요카 씨의 목소리가 희미하게 들린 것 같았는데...... 아마 이 방에서....나는 소리지?)

키요카: ....알겠습니다. 누가 올지도 모르니 간략하게 말씀해주세요. 용건은 최종 오디션이신거죠? 그거라면 그 아이는, 옛날 히트곡을 부를겁니다.

P: (에.....? 설마 내 이야기?)

키요카: .....이번 심사위원들은 나이 든 사람들이 많으니까, 분명 최신 가요보다는 옛날 히트곡을 좋아하실겁니다. .....네. 그 아이가 부를 곡을 먼저 부른다면, 유리하지 않을까요? 심사 순서를 그 아이보다 빨리 할 필요는 있겠지만요. 네네..... 네.....  ....알겠습니다. 그럼 이제 끊겠습니다. 실례할게요. 하아.......

P: (.......! 이쪽으로 온다! 숨어야해ㅡㅡ)

키요카: .......

P: ....... .......다행이다. 눈치 못 챈 것 같아. 하지만..... (지금 이야기.... 뭐야? 만약 정말로 내 이야기라면...... 나보다 유리하다니, 무슨 말이지? 대체 누구랑 이야기를 하고 있었던거야......?)

그 때, 키요카 씨가 이야기했던 내용이 계속 마음에 걸렸다. 

내 이야기가 아니야. 지나친 생각일 뿐이라고 스스로 타이르고, 어떻게든 무시해보려고 했지만......

이윽고, 그것은 지나친 생각이 아니었다는 것을 알았다.

P: 오디션의 최종 심사에서 내가 부를 예정이었던 곡을, 다른 사무소의 사람이 부르는 순간.......나는 확신해버렸어. 키요카 씨가, 우리들의 정보를 누군가에게 흘리고 있다는 걸......

쿠로: 웃?!